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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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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인의 헤어패션을 선도하는 '린다(Linda)'
  • 등록일  :  2016.12.14 조회수  :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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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머리카락에 상당히 예민하다. 그들의 머리카락은 단순 곱슬이 아니다. 안으로 돌돌 말려 있어 심할 경우에는 피부 속으로 파고 들 정도다. 그러다 보니 머리카락을 기를 수가 없다. 자연히 짧게 자르다 보니 우아해 보이지 않는다. 

    빈부에 관계없이 아름다워 보이려는 것이 여성의 심리인 법. 

    그들의 심리를 잘 파고든 상품이 바로 ‘가발’이다. 아프리카 여성들은 영화 속의 배우처럼 긴 머리칼을 갖고 싶어 한다. 가발은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자신의 이미지를 변신시킬 수 있는 훌륭한 도구다. 가발은 종류도 다양하다. 가격대, 칼라, 머릿결 형태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가발’은 우리 경제성장의 상징이다. 

    전쟁 후 폐허에서 일어설 때 우리가 수출했던 가장 ‘원초적’ 제품이 ‘가발’이었다. 

    아직도 기억되는 옛 흑백영화. 
    남편을 위해서, 혹은 자식을 위해서 머리카락을 잘라 팔고 난 후 까까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부엌에서 훌쩍이는 어머니의 모습. 

    그렇게 당시 우리는 몸의 일부를 떼어 수출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신발, 섬유, 고무 등 노동집약적 산업을 육성했다. 그리고는 다시 중화학공업으로..

    어쩌면 우리 경제성장의 첫 출발은 우리의 머리카락, ‘가발’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 ‘가발’이 아프리카에서 빛을 보고 있다. 
    한국에서 가발공장은 없어졌지만 그 설비와 기술, 디자인 감각은 아프리카로 와 있다. 
    아프리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있는 교민 기업 ‘린다(Linda)’를 방문했다. 

    1980년부터 가발생산을 시작한 이 기업은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주변 8개 국가에 1만 여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큰 가발업체인 것이다. 

    기존에 레바논 업체도 있고, 최근에는 중국 업체가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기술력과 디자인 감각은 따라 오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 올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의 가발 기술과 디자인 감각은 피와 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아프리카 전체 가발시장에서 이곳 서부 아프리카 시장이 75%의 비중을 차지한다. 아마도 지리적으로 인접한 유럽, 특히 프랑스의 영향으로 헤어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최근 세계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전혀 줄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아프리카인에게 있어서 가발은 ‘생필품화’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소비는 줄여도 가발 구매는 줄일 수 없는 신체의 일부가 된 것이다. 
    4천 5백여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가발 공장 ‘린다’. 
    실로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번호가 새겨진 조끼를 입고 줄지어 앉아 있는 엄청난 수의 근로자. 4개의 공정에 맞춰 각 생산라인에서 쉴 새 없이 손을 놀리고 있고,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와 근로자들의 잡담하는 소리가 합쳐져 이상한 활기를 만들고 있었다. 

    완제품은 남자 근로자들의 손을 거쳐 공장안에서 구매처로 보낼 차량에 탑재되었다. 

    'X-pression, the pride of your hair' 라는 카피가 새겨진 차량에는 ‘린다’의 가발을 한 멋진 모델들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 

    이곳에서 생산된 ‘린다’의 가발이 아프리카 여성들의 美를 선도해 간다. 
    우리 어머니들의 눈물이 아프리카 여성들의 아름다움으로 변신한 것이다. 

    (이 성권 영사_개인 출장 블로그에서)